스튜디오아이엠에이는 콜린진의 역사적인 레고 전시에서 종이가구를 제작하며, 작품이 더 빛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만들었습니다. 보이지 않게 받쳐주는 조용한 구조 속에, 작품을 향한 존중과 전시에 대한 섬세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.
레고아티스트 콜린진의 전시는 그 자체로 강렬했습니다. 고유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공간에 놓인 순간, 전시는 하나의 완성된 언어가 되었습니다. 그리고 그 언어가 명확하게 들릴 수 있었던 이유는, 관람자의 시선이 작품에만 머물도록 조율된 공간 덕분이었습니다. 모리함 전시관의 배경 그리고,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아이엠에이가 디자인하고 제작한 전시좌대의 역할이 조용히 작동하고 있었습니다.

PROJECT : 레고아티스트 콜린진의 역사적인 레고
위치 : 모리함 전시관
Client : 레고아티스트 콜린진


전시의 중심은 언제나 작품입니다.
그 원칙은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.
우리는 바로 이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. 그래서 전시 가구를 디자인할 때도 스스로를 최대한 지우려 노력했습니다.
작품보다 앞서지 않기 위해, 존재감은 낮추고 작품을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.


가구는 종이로 제작되었습니다. 이유는 명확했습니다. 가볍고 재활용 가능하며, 어떤 공간에도 조용히 스며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. 그러나 단순한 종이가 아니었습니다.
구조적으로 견고한 허니컴 보드를 사용하고, 0.1mm 단위의 정밀한 도면 설계를 기반으로 재단 칼날의 두께까지 고려한 치밀한 구조로 제작되었습니다.
이 모든 과정은 하나의 목표를 향했습니다. 콜린진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진열될 수 있도록 받쳐주는 것. 그리고 그 자체는 관람객의 시선에 드러나지 않도록 조용히 뒷받침하는 역할이었습니다.


작품 아래 놓인 가구는 말없이 작품을 지지합니다. 하지만 그 ‘말 없음’이야말로 가장 치열한 시각적 설계의 결과입니다. 전시장의 조도, 바닥 색상, 벽면의 질감과의 관계까지 고려해야 했기 때문입니다. 작가는 자신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, 관람자는 방해 없이 그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. 이것이 스튜디오아이엠에이가 추구한 전시 디자인의 본질입니다.
스튜디오아이엠에이는 인테리어에 국한되지 않습니다. 공간에 참여하고, 작가와 협업하며, 전체 흐름을 설계하는 디자이너로서 기능합니다. 이번 콜린진 전시는 그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. 종이라는 재료의 한계에 도전하면서도, 그 안에서 감도와 위트를 놓치지 않았습니다. 특히 전시장 구조에 맞춘 맞춤형 제작은 매우 정교했고, 좌대가 곧 하나의 미니멀한 구조물이 되었습니다.




작업을 마친 후, 콜린진 작가님은 “다음 전시도 함께하면 좋겠다”는 말을 건네셨습니다.
과정에 대한 신뢰와 결과에 대한 만족이 담긴, 조용하지만 인상 깊은 한마디였습니다.